한문 시(경서)

白梅(백매)

연정 박영애 2010. 12. 13. 09:14

 

白梅(백매)
王晩(왕만, 1287~1359)
氷雪林中著此身(빙설림중착차신)
눈 덮인 숲 속에 이 몸을 피우노니
不同桃李混芳塵(부동도리혼방진)
먼지 낀 복사꽃 오얏꽃 향과 다르노라
忽然一夜淸香發(홀연일야청향발)
홀연 한밤중에 맑은 향기 일어나
散作乾坤萬里春(산작건곤만리춘)
천지에 흩날리니 만리가 봄이로다

嚴冬雪寒(엄동설한)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 매화는 志操(지조)와 節槪(절개)의 상징이며, 탐스러우면서도 고고한 자태로 脫俗(탈속)의 경지를 갖추어 임금이나 神仙, 또는 사랑하는 임을 의미한다. 이퇴계 선생은 梅花盆(매화분)을 항상 방안에 놓아두고 梅兄이라 부르며 마치 형제를 대하듯 하였다 한다. 임종하기 직전에도 옆에 있는 제자에게 梅花盆에 물을 주라고 할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또한 매화는 陽氣(양기) 즉 강한 생명력을 의미하고, 가끔은 육감적인 여인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 시에서는 매화의 속세를 벗어난 기품과 봄을 몰고 오는 강렬한 생명력을 찬양하고 있다.
*白梅(백매):나뭇가지에 쌓인 눈처럼 소담스럽게 핀 매화 *桃李(도리):복사꽃과 오얏꽃, 꽃 모양은 매화와 비슷하나 속세에서 핀다 *乾坤(건곤):하늘과 땅, 온 세상, 陰陽(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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