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시(경서)

조선후기 다산정약용

연정 박영애 2010. 2. 8. 08:41

 

 

梅鳥圖                                              매조도                                    

         편편비조 (翩翩飛鳥)    식아정매 (息我庭梅)     펄펄나는 저 새가 우리집 매화가지에서 쉬는 구나

         유렬기방 (有烈其芳)    혜연기래 (惠然其來)     꽃다운 그 향기 짙기도하여 즐거이 놀려고 찾아왔다

         원지원서 (爰止爰棲)    락이가실 (樂爾家室)     여기에 올라 깃들여 지내며 네 집안을 즐겁게 해주어라

         화지기영 (華之旣榮)    유분기실 (有賁其實)     꽃이 이제 다 피었으니 열매도 많이 달리겠네 

 

강진에서 귀양살이한지 몇 해 지나, 부인 홍씨가 해진 치마 여섯폭을 보내왔는데

너무 오래 되어 붉은 색이 다 바랬다

그 것을 오려 족자 네폭을 만들어 두 자식에게 주고,

또 그 나머지로 이 작은 그림을  그려 딸아이에게 전하노라

(이 치마는 부인이 혼수로 해온 치마로 들었다

유배생활 13년차에 있었던 일이다)


          億汝行                       등창으로 죽은 아들을 슬퍼하면서

憶汝送我時 牽衣不相放  네가 나를 보내던 모습 생각이 나니 옷자락 부여잡고 놓아주질 않았지
及歸無歡顔 似有怨慕想  돌아와도 네 얼굴에 기쁜 빛이라곤 업속 원망하듯 그리워하듯 그런 기색만 비쳤지
死痘不奈何 死癰豈非枉  마마로 죽는거야 내 어쩔 수 없다지만 등창으로 죽다니 무언가 잘못됐어라
雄黃利去惡 陰餌何由長  웅황을 썼더라면 나쁜 기운 다스려 그런 독이 남몰래 자랄 수 있었으랴
方將灌蔘茸 冷藥一何妄  인삼 녹용이나 달여먹여 볼 것을 냉약이 어찌 그리도 망할 약이던가
囊汝苦痛楚 我方愉佚宕  지난번 모진 괴로움 네가 겪고 있을 적에 애비는 한창 질탕하게 즐기고 있었느니라
모鼓綠波中 携妓紅樓上  푸른 물결 한가운데서 장구치며 놀기도 했고 술집에서 기생 끼고 놀기도 했었니라
志荒宣受殃 惡能免懲모  내 마음 거칠었으니 재앙받아 마땅하지 이러고야 제 어찌 징벌을 면할 건가
送汝苕川去 且就西丘長  내 너를 소내로 데리고 가서 서산 언덕 양지 쪽에 묻어주리라
吾將老此中 使汝有依仰  나도 장차 거기가서 늙을터이니 이 애비 의지하고 고이 잠들어라

{모라고 된 건 모른다 妓 佚 숨을일 茸 무성할용은 음에서 못찾았다  아놔 점있따 찾아주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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